08-09-16 강원도 영월 '요리골목' 문화거리 탈바꿈 최고관리자

문화부 간판문화 개선사업 성공사례 꼽혀
 
영화 '라디오 스타'의 촬영지로 유명한 강원도 영월의 '요리골목'이 문화거리로 탈바꿈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영월읍 중앙로에 위치한 영화 '라디오 스타' 촬영지인 청록다방과 강원상회 건물 외관정비 및 간판디자인 컨설팅 사업, 1960-70년대 먹을거리 촌으로 유명했던 영월읍 영흥리 '요리골목'의 공공디자인 시범 사업 등 지난 해부터 벌여온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채광산업이 한창이던 때 12만8천여 명에 이르던 영월군의 인구는 1980년대 후반 이후 폐광 등으로 인해 현재 4만 명 정도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광부들로 북적거렸던 요리골목도 쇠퇴할 수밖에 없었다.
 
문화부의 지원 등으로 영월군이 추진한 공공디자인 프로젝트 '지붕 없는 미술관 조성-이야기가 있어 걷고 싶은 거리'는 '예술가가 만드는 간판'이라는 주제로 낡은 간판을 세련된 디자인으로 정비하고, 거리에 공공미술작품을 설치하는 사업 등으로 진행됐다. 
 
또 '라디오 스타'의 주연배우인 안성기.박중훈의 모습을 담은 대형 벽화를 비롯해 요리골목에 살고 있는 실존 인물을 모델로 삼은 '할머니와 며느리', 광부 등의 그림으로 벽을 꾸몄다. 
 
밥상 보를 이미지화한 벽화, 옹벽을 장식하고 있는 사군자 그림, 월북작가 이태준의 단편소설 '영월 영감'의 내용을 벽면에 부착한 '소설의 벽',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로 시작되는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를 시인의 자필 글씨를 사용해 만든 시비(詩碑) 형태의 조형물 등으로 '이야기가 있어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했다.
 
박선규 영월군수는 "폐광과 함께 인구의 감소,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영월군이 공공디자인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다"면서 "처음엔 이 사업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던 지역주민들도 마음을 돌려 적극 참여하면서 일상의 공간이 문화적 공간으로 차츰 바뀌어 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군수는 "이야기가 있어 걷고 싶은 거리 사업을 통해 영월을 '명품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요리골목 등을 문화적 공간으로 조성한 것을 계기로 관광객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한민호 문화부 디자인공간문화과장은 "영월군의 사례에서 보듯 일상공간도 문화로 가꾸면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지구온난화시대를 헤쳐갈 수 있는 그린디자인(Green Design) 보급에도 관심을 갖고 일상 장소의 문화공간화사업과 간판문화 개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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